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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핀 꽃모양 핸드크림…독특한 아이디어로 日 뚫었죠 -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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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 엔젤루카 대표, 스토리·캐릭터로 日 시장 공략
파트너와 신뢰 바탕으로 한일무역갈등 위기 극복

손등에 핀 꽃모양 핸드크림…독특한 아이디어로 日 뚫었죠 윤경 엔젤루카 대표

"일본 진출 뒤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판매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 일본어 패키지로 바꾸지 않고 한국 브랜드로 나갔기 때문에 거부 반응도 있었다." 윤경 엔젤루카 대표에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불거진 양국의 갈등으로 닥친 위기가 지금도 생생하다. 지난해 2월 일본에 본격 진출한 뒤 주문 받은 화장품 제품을 현지의 1만2000여개 점포에 배치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야 할 시점인 7월 이 문제가 터졌다. 일본 현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 할 엔젤루카에게 한국과 일본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은 직격탄이 됐다. 하지만 엔젤루카는 아이디어와 품질, 파트너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 위기를 해쳐 왔다.

윤 대표는 "한일관계가 악회되면서 어려움이 컸지만 조급해하기 보다는 파트너를 신뢰하고 기다리면 우리만의 아디이어가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현재는 판매가 개선돼 추가 수출을 위해 기수출된 물량이 소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젤루카는 지난해 독자적 기술로 특허 등록한 '핸드플라워 퍼퓸크림' 등으로 일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만개 선주문을 받은 이 크림에는 안전등급을 받은 40여종의 자연유래 추출물이 함유돼 있었다. 2년 동안의 기획 및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특허 등록을 마친 특수한 용기에 담겨 핸드크림을 짜면 내용물이 꽃 모양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었다. 이 제품 외에도 엔젤루카의 모든 상품 라인이 일본에 수출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무역 갈등으로 갑자기 발생한 위기, 윤 대표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신뢰였다. 오랜 시간 준비해 수출한 엔젤루카 제품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현지 파트너사를 독촉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의 다른 업체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두 곳은 실제 접촉해 왔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기다리기로 했다"며 "매출이 잘 나와서 좋은 파트너가 아니라 고전하고 있을 때 서로 기다리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윤 대표가 중시했던 신뢰는 화장품 외 제품의 수출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일본 파트너가 손소독제가 필요하다고 도움을 요청해 올해 대규모 물량을 수출한 것이다.

그 만큼 윤 대표는 일본 시장에 공을 많이 들였다. 그는 "한국 화장품 제품이 일본 시장에 진출해 있는 게 많지 않았다"며 "창업 후 7년 동안 수없이 일본을 오가며 시장을 파악했고 시제품을 보내 테스트하는 데도 1년 이상 걸렸다"고 했다. 특히 일본의 바이어를 사로잡은 것은 엔젤루카만의 아이디어였다. 윤 대표는 "엔젤루카의 제품에는 캐릭터가 있다. 예를 들어 바디크림도 용기를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이런 재미 요소가 다른 곳에 없는 독특한 개성을 좋아하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품질뿐만 아니라 그것에 담긴 스토리와 캐릭터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얘기다. 이 같은 엔젤루카 제품 용기에 대한 아이디어는 특허도 출원됐다. 그는 "엔젤루카만의 아이디어 용기와 디자인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을 팔려면 우리만의 스토리를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젤루카는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엔 우크라이나 등에서도 관심이 있다고 연락이 오고 있다고 윤 대표는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화장품 분야 스타트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현재는 수출 비중이 80% 이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수출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는 한일 무역갈등 이후 찾아온 또 다른 위기였다. 하지만 윤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을 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의 수출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단순한 OEM이 아니라 엔젤루카만의 기획력을 더해 현지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중국에 수출하기로 한 샴프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희식 박사가 개발한 원료가 들어 갔다. 윤 대표는 "국가 간 관계에 따라 하루 아침에 판로가 막힐 수도 있는 시장에서 코로나도 장기적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를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늘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데 올해는 파트너사들이 요청한 브랜드를 기획하고 원하는 제품을 같이 만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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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27, 2020 at 08:5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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